일주일 전
강원도 쪽으로 폭설이 내린다는 윈드어플 예보에 아직 올해 첫눈을 보지 못한 우리 가족은 강원도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고향이 경북 북부 산간지역이라 어릴 때는 눈이 지겨울 정도로 정말 많이 봤는데 울산에 터를 잡은 1999년부터는 울산에서 눈 다운 눈을 본 적이 없었네요. 이번 여행은 저의 의견이 99% 정도 들어간 여행이었습니다.
출발할 때부터 내리는 비는 동해안 7번국도를 타고 올라갈수록 더욱 강해졌고 이게 눈으로 바뀌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습니다.
배고파서 휴게소에서 어묵으로 요기를 하고 저녁 4시경 동해시에 잡은 숙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잠시 쉬다가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눈이 언제 내릴지 아들과 내기를 했는데
아들은 내일 아침까지 절대 눈이 오지 않는다였고 저는 자정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서 내일 아침에 눈을 떠면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있을 것이다라고 했는데 결국 제가 졌네요ㅠㅠ
아침에 하얀 세상을 기대하면서 눈 뜨자마자 창 밖을 봤지만 비만 세차게 내리고 눈은...
아침을 먹고
윈드어플로 어디에 눈이 오는지 확인을 해보니 안 그래도 모닝커피가 마시고 싶었는데 "테라로사 커피공장 강릉본점"이 있는 강릉 구정면에 눈 소식이 있어서 그쪽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동해시를 떠나 강릉 쪽으로 가자마자 산에 눈이 쌓여 있었습니다.
올해 첫눈을 드디어 봤네요 완전 감동^^
그리고 강원도의 제설 능력은 최고입니다. 도로에 끊임없이 제설차가 다니면서 눈을 치워주네요.
그래도 눈길운전은 위험해서 운전은 제가 하고 아내한테 카메라를 맡겨 몇 장 찍어달라고 했습니다.
테로로사커피공장 가기 전 처음으로 차에서 내렸습니다.
아이들은 처음으로 눈을 밟아 받네요^^
그리고 처음으로 가족사진을^^
드디어 테라로사 커피공장 강릉본점에 도착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많이 내렸는데 사진으로 표현이 안되네요ㅠ
입구에서 가족사진 1
폭설과 함께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커피 향이 정말 좋았습니다^^
커피 마시고 밖을 나와보니 벌써 이만큼 쌓였습니다.
딸내미와 눈싸움
제가 더 신이난건 비밀입니다ㅎ
눈을 굴려서
눈사람도 만들어 봅니다.
오리도 만들어 보고
울산에서 눈 보러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래도 눈은 대관령에 더 많이 내렸을 것 같아 대관령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이동 중 강릉대관령휴게소에 잠시 쉬러 들어왔는데
눈 대박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이렇게 많은 눈을 보게 되었습니다.
휴게소에서 지칠 만큼 놀다가 횡성에서 점심을 먹은 후 대관령양떼목장으로 왔는데 주차장에는 겨울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의 차량으로 가득했습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덮였네요^^
양떼목장 입구입니다.
이곳을 마지막으로 방문한 게 2008년인데 거의 15년 만에 다시 왔네요.
그때도 폭설주의보에 풍경사진 찍으러 왔는데 오늘처럼 하늘에 가득하던 구름이 갑자기 열리면서 환상의 풍경을 보여줬는데
오늘도 내심 기대를 했지만 끝내 하늘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양먹이 주기 체험을 하고 싶다는 딸의 소원도 이루어졌고 이렇게 눈 다운 눈을 아이들이 봐서 참 행복했습니다^^
또 언제 이런 풍경을 만날지 모르겠지만
이번 여행은 아마 몇 년 동안은 잊지 못할 여행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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