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7. 군위 '바람이좋은저녁' 캠핑 후기

경북 군위군 삼국유사면에 위치한 '바람이좋은저녁' 캠핑장은 전국에서도 예약하기 힘든 캠핑장중 한 곳이며 예약은 매주 저녁 9시, 카페를 통해 열리는데 2년 전부터 올해까지 이곳에 7번을 방문했지만 한 번도 주말에 예약을 하지 못했습니다.

2주 전 예약 당시 오기가 생겨 바로 주말에 예약을 했더니 '어라 이게 무슨 일이고~!!' 예약이 덜컥 되었습니다. 올레~!!!

 

이곳은 분명 호불호가 갈리는 캠핑장입니다.

해발 600m의 화산 정상에 위치해 뷰가 아주 좋으며 운이 좋으면 아침에 운해를 볼 수도 있는 곳입니다. 덤으로 황홀한 일몰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개수대, 화장실 그리고 샤워실이 있는 건물이 오래돼서 깔끔하고 깨끗한 편의시설을 찾는다면 이곳이 맞지 않을 듯합니다. 하지만 예약이 이토록 힘든 걸 보면 시설보다는 전자의 매력이 더 큰 거 같네요. 

 

그렇지 않아도 예약이 힘든데 얼마 전 MBC '나혼자산다'에서 전현무가 이곳 캠핑장에서 캠핑을 하는 모습이 방송되는 바람에 예약이 넘사벽이 되어 버릴 듯합니다. 티비에 나오고 나서 카페에 새로 가입한 회원이 일주일새 6천 명이라죠ㅠㅠ

어쩌면 이번 방문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ㅠㅠ  

 

 

 

토요일 아침,

루틴이란 게 참 무섭죠. 어김없이 6시에 일어나 아침을 간단히 챙겨 먹고 헬스클럽으로 운동하러 갔습니다. 

 

 

 

근력운동 40분 정도 하고 오늘은 유산소 운동 대신 스트레칭으로 운동을 마무리했습니다. 

 

 

 

집에서 11시쯤 출발해 캠핑장 아래 삼거리식당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릅니다. 큰길에서 약 20분 정도 구불구불한 산길을 가야 캠핑장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화산산성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람이좋은저녁' 캠핑장 전경이며 총 22개 사이트가 있습니다. 

 

 

 

캠핑장에서 군위댐 방면으로 바라본 풍경입니다. 이때까지 하늘이 참 좋았는데 슬프게도 이후 날씨가 점점 흐려져 저녁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날씨가 정말 너무너무 더웠습니다.

9월 하순인데도 불구하고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날 지경이었네요.

딸내미와 아내가 편히 쉴 수 있게 파라솔과 해먹 그리고 체어를 먼저 설치하고 선풍기 두대로 시원하게 해 줬습니다. 이렇게 공주대접을 해 줘야 다음에도 따라나섭니다ㅠ

 

 

 

저는 열심히 텐트를 설치하고 간간히 아내에게 도움을 요청.

 

 

 

설치 완성~!! 

원래 카키를 갖고 있었지만 카푸가 갖고 싶어 교환 글을 올렸더니 교환하자는 분이 계셔서 카푸로 교환.

카키에 비해 사진은 확실히 예쁘게 나오지만 자잘한 오염은 어쩔 수 없네요ㅠ

 

 

 

너무너무 덥고 갈증이 나서 아내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아내는 사진 찍히는 걸 싫어합니다ㅠ 딸내미 뒤에 숨었ㅠㅠ

 

 

 

사진 보정하면서 딸내미가 메롱 한 걸 알았네요ㅎㅎㅎ

 

 

 

좋냐?ㅋㅋ

 

 

 

텐트에서 좀 쉬다가 5시쯤 맞은편 화산 산성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이번이 8번째 방문인데 처음으로 이곳에서 인증샷을 찍어보네요^^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

가을 오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벌써 일몰이 시작됩니다.

캠핑장으로 가려다 역광으로 찍으면 예쁠 거 같아 딸내미한테 포즈 좀 잡아달라고 부탁했더니 이런 포즈를^^

 

 

 

딸내미 고마워^^

 

 

 

 

 

 

 

좀 더 이곳에 남아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갑자기 비가 오네요ㅠ 

우산을 갖고 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캠핑장으로 돌아갔습니다.

 

 

 

캠핑장 와서 후드 점퍼만 입고 코스모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우와 비가 오는데도 전망대 쪽 일몰이 거의 역대급. 카메라만 달랑 들고 전망대 쪽으로 달렸습니다.

 

 

 

이곳에는 비가 오는데 저 멀리 해가 지는 곳은 옅은 구름만 있나 봅니다. 

 

 

 

보정하지 않은 원본인데도 하늘에 불이 난 듯 붉은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우산도 안 쓰고 미친놈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셔터를 눌렀습니다. 이런 황홀한 일몰은 정말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그런데 어랏~!!  미친*은 저뿐만이 아니었네요ㅎ

비가 오는데도 커플분께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습니다. 

역광에서 두 분 모습이 너무 예뻐 사진 좀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좋다고 오케이 하시네요^^

 

 

 

 사진을 찍으면서 이십몇 년 전 저도 아내와 연애할 때 이랬나 싶었습니다^^

 

 

 

두 분 오래도록 행복하시길^^

 

 

 

붉은색이 보랏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며...

 

 

 

우산이 없어 카메라가 계속 비에 맞아 어쩔 수 없이 캠핑장으로 돌아갔습니다. 캠핑장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사진

 

 

 

일몰이 너무나 예뻐 어떻게 보면 비현실적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제 일몰은 완전히 끝났습니다. 

반백년을 살았지만 그동안 살면서 몇 번 만나보지 못했던 환상적인 일몰경이었던 것 같은데 아주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고기 구워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빗소리 들으며 쉬다가...

 

 

 

아내가 차 한잔 타주라고 해서 물 끓여 타 주고 피곤해서 저는 딸내미와 먼저 잠들었습니다^^

 

 

 

 

일요일 새벽 5시.

일출 사진 찍으려고 5시 30분에 알람을 맞춰놨는데 30분 일찍 잠에서 깼습니다. 

따뜻한 차 한잔 타서 마시며 해가 뜨길 기다리다 보니 딸내미도 깼네요ㅎ

 

 

 

일출 찍으러 전망대 간다니깐 딸내미도 간다며 따라 나섭니다. 하지만 10분도 안돼서 심심하다며 캠핑장으로 돌아가자고ㅠㅠ

여덟 번째 방문만에 최고의 운해를 만났는데 딸내미가 자꾸 가자고 해서 1분만 1분만 하다고 급기야 딸내미가 화장실이 급하다고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캠핑장으로 갔는데 거짓말을 했네요ㅠㅠㅠ 하지만 저도 어느 정도 거짓말인걸 알아서 급하다고 했을 때 조금만 기다리라고ㅋㅋ

 

 

아래는 일출 사진입니다. 구름 사이로 해만 나왔더라면 이곳 사진은 이제 졸업인데 1% 아쉬웠습니다.

 

 

 

 

 

 

 

 

 

 

 

 

 

 

 

 

 

 

 

 

 

 

 

 

 

 

 

 

 

 

 

아래는 캠핑장에 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거의 두 시간동안 운해가 흩어지지 않고 산허리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두시간 동안 이곳, 바람이좋은저녁에서 최고의 힐링타임이 되었네요.  

 

 

 

아침 챙겨 먹고 짐 정리한 후 11시쯤 캠핑장을 떠났는데 이곳에 언제 또다시 올지 몰라 캠핑장 뒤쪽에 있는 하늘전망대에 올라갔다가 울산으로 복귀했습니다. 

 

 

 

운해는 산을 감싸고

 

 

운해는 바람을 타고

 

 

 

딸내미의 응원댄스ㅋ

황중기

[풍경, 접사사진을 위한 DSLR](성안당)] & [느낌, 대한민국 365일 사진여행](성안당)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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